한국은행은 11월 수출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8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11월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9% 내려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화 강세 기조가 11월 들어 두드러진 것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월 1,144원 68전에서 11월 1,116원 76전으로 떨어졌다. 한 달 사이 2.4% 하락했고, 전년 동월과 견주면 4.3%나 내렸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4.4%), 1차 금속제품(0.2%)은 올랐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 기계 및 장비(-2.0%) 등이 내렸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각각 -2.4%, -4.7%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D램의 원화 기준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하락세로, 반도체 수출가격은 재고 보유량의 해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제 수요 부진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10월보다 1.4% 올랐고, 작년 같은 때보다는 1.3% 하락했다.
11월 수입물가지수는 10월보다 0.3% 내리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보다는 10.6%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탔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4.1%) 등 원재료가 올랐으나 환율이 계속 내리면서 중간재(-1.2%)를 중심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