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코로나 백신에 안도?…추가 부양책 접나

2022년 2분기 경기회복 예측

장기채 매입 규모 확대 중단 등

FOMC 긴축정책 논의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채 매입 비중 확대 같은 추가 부양책을 꺼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중 완전한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돼 자산 매입 규모 축소와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당초 월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회에서의 추가 부양책 합의가 늦어지면서 연준이 장기채 매입을 늘려 경기를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장기채를 더 사들이면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 자금이 단기채권과 주식으로 몰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되고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조만간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자 부양책에 대한 월가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아직 위기 상황이기는 하지만 연준이 미 국채 평균 매입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번 회의에서는 자산 구매 정책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정책 완화의 이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표현을 변화시키는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실제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흘러나온다. CNBC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 ‘페드 서베이(Fed Survey)’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시기를 오는 2022년 2·4분기로 보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지난 9월 조사 때보다 1분기가 앞당겨졌다. 첫 번째 금리 인상 시점도 2022년 12월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 1분기가 빨라진 것이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백신이 나왔기 때문에 연준은 반드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연준이 언제 자산 매입이 줄어들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제 분석 업체 라이트슨아이캡(ICAP)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자산 매입에 변화는 없겠지만 자산 매입 속도를 언제부터 늦출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지침(가이던스)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입 채권 기간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를 변경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만 상세히 기술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수요일에 시장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이 12월은 아니더라도 결국 장기채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릭 리더 블랙록 CIO는 “이번 회의에서 하느냐, 다음에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연준은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연준이 매월 800억 달러 수준인 국채 매입 규모를 1,000억 달러까지 늘리는 대신 400억 달러 규모인 모기지 매입을 줄일 수 있다”고 점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