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진단 기술 기업 진시스템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다. 이 회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장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식품 안전 진단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최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상장사로서의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받는 단계다.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 공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142만 5,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는 상장 예정 주식 수 681만 1,080주의 약 21%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진시스템은 유전자분석(PCR)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단 키트 및 관련 바이오칩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 40분 안에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장비가 최대 6시간 이상 걸리던 진단 시간을 대폭 줄였다. 지난 4월부터는 해외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사업만 벌이는 것은 아니다. 기존 PCR 기술 대비 열 전달 효율이 높은 방식을 채택해 빠른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분자 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코로나19 관련 매출 외 PCR 장비 판매로 벌어들이는 고정적인 수익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 매출이 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개선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진스템은 이 같은 기술과 실적 개선세를 앞세워 식품 안전 진단 분야(할랄 진단 포함)와 반려 동물 질병 진단 키트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진단 기술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인지도도 높아진 만큼 다양한 분야의 진단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추진 방식은 성장 특례 방식으로 확정했다. 상장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성장성이 있는 회사들에 증시 입성 문호를 열어주는 제도다. 이 방식은 상장 후 6개월 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가 이를 되사주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상장 회사와 주관사의 자신감 없이는 추진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진단 키트 관련 기술이 우수하고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식품 진단과 반려 동물 진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목표한) 실적 성장을 충분히 이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