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새롭게 만든 부회장직에 보험·글로벌 부문을 맡긴다. 국민은행은 사업 부문 인력과 기술 전문 직원이 함께 일하는 조직을 고객과 맞닿아 있는 8개 그룹에 설치해 전 은행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29일 KB금융·국민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지주를 보면 신설한 부회장직에 최근 인수합병(M&A) 등으로 그룹 내 비중이 높아진 보험·글로벌 부문을 전담하게 했다. 초대 부회장은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맡는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안착과 KB손보·생명 등 보험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수차례 강조한 ‘넘버원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 기존 ‘디지털 혁신 총괄(CDIO)’을 ‘디지털 플랫폼 총괄(CDPO)’로 변경하고 한동환 국민은행 디지털 금융그룹 부행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스마트 고객 총괄’ 직제도 새롭게 만들어 편리한 비대면 고객 상담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혁신센터도 신설해 그룹 내 AI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
은행의 경우 금융 플랫폼 기업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고 국민은행은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기획을 담당하는 직원과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조직은 기획과 개발·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DevOps)’ 방식으로 운영된다. 데브옵스란 소프트웨어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의 합성어로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해 협력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이다. 이 중 상품·서비스 혁신을 지향하는 비즈 플랫폼은 은행 내 8개 사업그룹에 설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디지털 금융 그룹이라는 단일 조직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 은행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을 은행 내 한 부서에서만 전담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 부서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외에 ‘(중소기업)SME 마케팅본부’도 신설해 기업 고객 대상 종합 마케팅 체계를 구축한다. 조직도를 보면 그룹 수는 15개로 올해보다 2개 줄이지만 23본부, 113부로 각각 4개, 10개 늘린다. 지역 영업 그룹은 16개에서 13개로 줄인다.
이날 KB금융은 경영진 인사도 단행했다. 김기환 재무총괄(CFO) 부사장이 KB손보 사장으로 승진하며 공석이 된 CFO에는 이환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이 임명됐다. 역시 서남종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의 KB부동산신탁 사장 승진으로 비게 된 CRO 자리에는 임필규 KB금융 HR 총괄 부사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