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코로나 충격에 저출산·고령화 속도 더 빨라진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 0.83까지 떨어질 수도

고용 충격 받은 20~30대 결혼·출산에 부담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 모습. /연합뉴스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 모습. /연합뉴스



빠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 현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집중되면서 혼인이나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5명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올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평균 합계 출산율이 0.86명인데 4·4분기 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으로 0.83~0.84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합계 출산율이 0명대(0.98명)로 떨어진 데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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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출산율 급락과 함께 기대 수명이 연장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데 코로나19 충격은 젊은 층의 혼인과 출산에 경제적 요인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집중되는 한편 기업이 자동화 투자를 확대하며 고용이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고용 불안이 심화하면 결혼과 출산에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비대면 생활 방식 확산이나 경쟁 환경 심화 등 사회·문화적 요인도 젊은 층의 결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코로나19가 혼인이나 출산 고령화를 심화시키면서 일시적인 출산 연기가 영구적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민식 한은 거시재정팀 차장은 “우리나라 고령 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혼인·출산 정책 대응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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