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 차 사면 AS센터 단골”…포드·토요타·볼보 한해 판매보다 리콜이 더 많아

푸조, 작년 車 1대 팔때 리콜 7대

혼다는 1.4만대 리콜 '판매량 4배'

'안전 대명사' 볼보도 3만여대 달해

美 포드·日 토요타도 연간 3만 대나

정비망 부족 맞물려 고객불편 가중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한 해 리콜 대수가 판매 대수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질적인 정비망 부족 문제에 과다한 리콜까지 겹치며 국내 수입차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자동차리콜센터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의 리콜 대수는 66만 6,112대로 한 해 판매량 27만 4,859대를 2.42배 상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138만 3,079대를 리콜해 한 해 내수 판매량 160만 7,037대의 0.86배에 불과했다. 한 해 판매량 대비 리콜 대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수입차의 리콜 비율이 국산차보다 3배가량 높은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푸조·시트로엥이 지난해 판매 대수 대비 리콜 비율이 가장 높다. 푸조·시트로엥은 지난해 3,541대를 판매했는데 리콜한 차량은 7.6배인 총 2만 7,042대에 이른다. 지난 한 해 푸조·시트로엥이 차량 1대를 판매할 때마다 리콜은 7.6대씩 한 셈이다. 푸조·시트로엥은 8개 차종이 좌석 및 등받이 내인화성 안전기준 미달로 8,612대, 엔진 과열 가능성으로 3,783대, 터보 차저 작동 불능으로 257대 등을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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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혼다가 차지했다. 지난해 혼다는 3,056대를 판매했는데 4.61배인 1만 4,076대가 리콜 조치를 받았다. 주력 차종인 어코드의 리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어코드는 총 1만 1,609대가 리콜 조치를 받았는데 보디컨트롤모듈(BCM) 소프트웨어 오류로 계기판의 각종 경고등이 오작동하고 후진 시 후방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문제가 됐다. BCM은 차체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안전기준 위반 사항으로 국토교통부는 우선 리콜을 진행하도록 하고 시정률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3위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는 미국의 포드·링컨이다. 지난 한해 국내에서 1만 447대를 판매했는데 리콜된 차량은 2만 9,037대다. 판매한 차보다 리콜된 차가 2.78배 많은 셈이다. 링컨 MKZ 등 4개 차종 1만 2,172대가 앞바퀴 브레이크 호스의 내구성이 낮아 브레이크액이 새면서 속도를 늦출 때 제동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됐다.

4위에는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가 올랐다. 지난해 1만 2,798대를 판매했는데 2.35배인 3만 72대를 리콜했다. XC60 등 8개 차종 1만 3,846대가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전방 장애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AEBS 미작동이 리콜 사유가 됐다. 이 외에 XC60 7,755대는 앞 창유리 와이퍼 암 고정 너트 체결 불량으로 눈비가 올 때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우려돼 리콜이 결정됐다.

흔히 잔고장이 없다고 알려진 토요타·렉서스도 한해 판매대수보다 리콜이 더 많았다. 토요타·렉서스는 지난해 1만 5,065대를 판매했는데 리콜은 총 2만 3,726대를 했다. 렉서스 ES300h, 캠리 하이브리드 등 24개 차종 1만 5,024대는 연료펌프 내 부품인 ‘임펠러’의 결함으로 연료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된 영향이 컸다.

단순 리콜 건수로만 보면 BMW가 1위다. 지난해 BMW는 30만 3,770대를 리콜했다. 지난 한 해 수입차 판매 대수(27만 4,859대)를 3만 대가량 넘긴 수치다. BMW 관계자는 “엔진 화재로 논란이 됐던 엔진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리콜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다보니 리콜 대수가 많아졌다”며 “고객 안전을 위해 예방적으로 진행하는 리콜”이라고 설명했다. BMW에 이어 리콜이 많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11만 6,455대), 아우디·폭스바겐(5만 8,989대) 등의 순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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