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수 기업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진입한 곳은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하나뿐입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 및 비전’을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안현호 KAI 대표이사 사장은 “UAM의 핵심은 비행체고 이를 위한 기반 기술 상당수는 우리 독자 역량으로 이미 확보했다”며 UAM 비행체를 오는 2029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아울러 “10년 후 KAI는 아시아 시장을 주도하는 제1항공우주 기업으로 거듭나 매출 10조 원의 세계 20위권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18조 원 규모인 수주 잔액은 2025년까지 25조 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 사업과 관련해서 KAI는 △미래 에어모빌리티 △위성·우주 발사체 △항공방산 전자 △유·무인 복합체계 △시뮬레이션 등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날 안 사장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최강자는 KAI임을 명확히 하고 파트너를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안 사장은 “앞으로 여러 형태의 UAM이 나올 텐데 현재 고민은 누가 가장 싸게, 품질을 좋게 만들어서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지다”며 “결국 표준을 주도할 어떤 컨소시엄에 우리가 붙을거냐, 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AI는 2025년까지 UAM 기술 관련 핵심 기술을 추가 확보해 2029년까지 자체 실증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이끄는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위성 사업)’ 관련 청사진도 소개됐다. 안 사장은 “중대형 위성을 수출 산업화하겠다”며 동남아 국가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또 “수익성이 떨어진 초소형 위성 제조 분야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기지국과 위성 영상을 해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 진출하기 위해서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는 5~7월 사이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KAI는 기존 주력 사업인 군수·민수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 시제기를 출고할 예정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경공격기(FA-50)의 수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