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폭염에 에어컨 불티…"판매량 50% 급증"

3주 앞선 무더위 속 재택 등 늘어

삼성·LG·위니아 제품 인기몰이

공장 풀가동…대대적 프로모션도

예상 웃돈 수요에 품귀 현상까지

삼성전자 직원들이 전라남도 광주사업장에서 무풍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직원들이 전라남도 광주사업장에서 무풍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LG전자 직원이 경상남도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사진 제공=LG전자LG전자 직원이 경상남도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사진 제공=LG전자


계속되는 폭염이 에어컨 수요에 불을 질렀다. 전국 곳곳에서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며 더위를 내쫓을 수 있는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통상 8월 초순께 시작하는 무더위가 3주나 앞서 시작되며 가전업계는 제품 재고와 서비스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년 같은 기간에 판매한 에어컨보다 50%나 많은 제품을 판매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수요가 높았던 지난해보다도 ‘선방’하는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춘천에서 한낮 기온이 35도를 기록했던 14일에는 일일 에어컨 판매량 최대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LG전자(066570)도 몰려드는 에어컨 주문에 경상남도 창원 공장을 전면 풀가동하고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7월부터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어컨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린 풀가동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도 더위가 일찍 시작됐던 지난 5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대한 예보만 있었던 5월과 6월에도 각각 전월 대비 89%, 73%씩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성수기를 알리는 판매 지표들이 관찰됐다.



여러 가전 회사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양판점 사정도 비슷하다.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성능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롯데하이마트(071840)나 전자랜드 등에서도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1~13일 판매된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나 증가했으며 전자랜드는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량이 1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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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이 이 같은 현상의 주원인이지만 코로나19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확진자가 연일 1,200~1,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재택근무나 원격 수업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에어컨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에어컨을 추가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창문형·이동형 제품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전 회사들은 이달 말까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시장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갤러리와 비스포크 무풍클래식 등을 구매할 경우 30만 원 혜택을 제공하는 핫써머 페스티벌을, LG전자는 2021년형 휘센 타워 럭셔리 등을 구매하면 최대 30만~50만 원을 돌려주는 LG휘센 여름 맞이 특별 혜택을 진행한다.

한편 예년보다 3주 먼저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구입한 에어컨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도 관찰되고 있다. 삼성전자 인기 모델의 경우 이날 구입하면 다음 주 중에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남부 지역에 한정된 상황이지만 판매한 에어컨의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곳들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에 대한 수리 요청도 급증하며 서비스 접수일을 기준으로 평균 6~7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첫째 주에나 발생했던 일들이 3주가량 먼저 찾아왔다”며 “2018년 폭염을 한 차례 경험한 가전 회사들이 폭염에 대비해 판매량을 예측하고 재고 관리나 서비스 인력 충원을 촘촘하게 해뒀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더위에 많이 바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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