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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의 힘…한미약품, 원외처방 1위 질주

4년연속 상반기 원외 실적 1위 지켜

글로벌 제약사 국내 실적도 앞질러

10년넘게 R&D투자에 총력쏟은 결실

자체 개발 국산약품 구성에 큰 의미

추세 유지땐 연간 처방도 1위 전망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로수젯, 에소메졸 제품 /사진제공=한미약품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로수젯, 에소메졸 제품 /사진제공=한미약품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이상지질혈증 약 ‘로수젯’,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



한미약품(128940)이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들이다. 한미약품은 다양한 신약 라인업을 앞세워 4년 연속 상반기 국내 원외 처방 조제액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종근당(185750),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내로라 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MSD까지 가뿐히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의 21%에 달하는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십 수 년 동안 신약 개발에 총력을 쏟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 추세라면 한미약품은 연간 기준으로도 4년 연속 원외 처방 1위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패밀리·로수젯·한미탐스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올 상반기 3,279억 원의 원외 처방 매출(급여 기준)을 달성했다. 2018~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상반기 1위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2위인 종근당과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5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65억 원으로 213억 원 더 벌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한미약품은 3,287억 원, 종근당은 2,935억 원을 기록했다.



원외 처방 1위는 전문가인 의사들로부터 제품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증거다. 의약품은 크게 일반 의약품(OTC)과 전문 의약품(ETC)으로 나뉜다. 의사들은 대체로 원내·외 처방을 통해 ETC를 처방한다. 의약 분업에 따라 입원 병동, 응급실, 약국이 없는 외지 등을 빼고는 모두 원외 처방이 이뤄진다. 원외 처방 1위라는 얘기는 의사들이 한미약품 ETC를 그만큼 많이 선택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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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 제약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을 도입한 것이 아니고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산 의약품으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ETC 10개 제품 중 국내 제약 회사가 자체 개발해 상용화한 제품은 한미약품의 로수젯과 아모잘탄 2개 뿐이다. 로수젯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6년 만인 올해 상반기 5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복합 신약 단일 제품으로는 한국 제약사상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개량 신약인 ‘아모디핀’을 시작으로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국내 제약사 최초 개발 복합 신약인 아모잘탄 등 독자 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에소메졸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량 신약으로 허가 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 신약을 통해 창출한 매출을 혁신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체제를 갖췄다. 실제 한미약품은 2018년 1,928억 원, 2019년 2,098억 원, 2020년 2,261억 원, 2021년 상반기 728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수입 의약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독자 제제 기술을 토대로 의약품 주권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축적한 역량을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집중 투자해 제약 강국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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