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올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이정은은 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크라운 콜로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이정은은 공동 9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지난주 게인브리지 LPGA 공동 57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정은은 2019년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검증된 루키’ 최혜진(23)은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10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데뷔전 공동 8위에 이어 2주 연속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시즌 초반 순항했다. 또 다른 루키 홍예은(20)은 9언더파 공동 20위, 박인비(34)는 공동 30위(7언더파), 퀄리팡잉(Q) 시리즈 수석 합격자 안나린(26)은 공동 37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컵은 리오나 머과이어(28·아일랜드)가 차지했다.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보태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2위 렉시 톰프슨(미국·15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다.
머과이어는 아일랜드 여자골프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선수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으로 LPGA 2부 투어를 거쳐 2020년부터 LPGA 투어에 합류했다. 아일랜드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머과이어가 최초다.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선수 최초로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도 뛰었다.
머과이어는 우승 후 “아일랜드 골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 투어에 아일랜드 선수는 아무도 없었고, 우승자도 없었다. 오늘밤 집에서 큰 웃음을 지으며 봤을 아일랜드 사람들과 소녀들이 그들 역시 할 수 있다는 걸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과이어와 전날 공동 선두를 달렸던 머리나 알렉스(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과 공동 4위(13언더파)에 올랐다.
LPGA 투어는 한 달 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다음 달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으로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