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보건소 달려간 편의점 점주들…왜?

자가진단키트 구매 줄잇는데

판매 허가 받아야 팔 수 있어

CU·GS 등 매출 1000% 넘자

본사서도 물량확보 경쟁 치열

GS25 관계자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선보이고 있다./사진 제공=GS25GS25 관계자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선보이고 있다./사진 제공=GS25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하루에 30명은 됩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점주는 최근 코로나 진단 키트를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자 발만 동동 굴렀다. 본사에 발주를 넣었지만, 판매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그는 관할 보건소에 신청을 하고 허가증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3일 동안 애를 태웠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이 넘어서자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관심이 없던 편의점주들도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 판매 마진이 약 20~30% 정도”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진단키트를 팔려는 점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받기 위해서는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기기판매 신청서를 작성하고 허가증을 수령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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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들도 점주들의 요청에 진단키트 물량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에서 발주가 늘어나면서 물량이 부족해 발주가 막히기도 하다”며 “편의점 본사들이 진단키트 확보 경쟁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편의점의 자가진단키트 매출 증가율은 100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서 2월 2일까지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250% 상승했다. GS25도 1180%, 세븐일레븐도 850%를 기록했다.

특히 편의점 배달서비스를 통해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확진일 경우를 대비해 비대면 구매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CU의 자가진단키트 배달 매출 증가율은 1310%, GS25는 2291%로 나타났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되는 고객들이 점포를 방문하는 것을 꺼려 진단키트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점주들도 많다. 한 편의점주는 “확진자가 다녀가면 오히려 영업에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진단키트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며 “진단키트 판매해서 얻는 이익보다 확진자가 다녀가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다니는 것이 더 손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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