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1년 만에 IT인재 5만 6000명 양성한 사우디, 비결은?

IT 인력 2014년 대비 2배로 늘어나

지난해에만 12억 달러 '통큰' 투자

올해도 75억 달러 투자 이어갈 예정

"한국 인재·기업도 적극 지원할 것"

지난 2일(현지 시간) 나와프 D. 알호샨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기술 부문 차관보가 ‘LEAP 2022’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LEAP 2022지난 2일(현지 시간) 나와프 D. 알호샨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기술 부문 차관보가 ‘LEAP 2022’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LEAP 2022




지난 2일(현지 시간) 파리스 알사콰비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미래일자리 및 업무능력부 차관보가 ‘LEAP 2022’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LEAP 2022지난 2일(현지 시간) 파리스 알사콰비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미래일자리 및 업무능력부 차관보가 ‘LEAP 2022’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LEAP 2022


국내 정보기술(IT)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 대표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IT 인력을 대규모 배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6년부터 ‘탈(脫) 석유’를 추진하며 IT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온 게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MCIT)의 파리스 알사콰비 미래일자리 및 역량 부문 차관보, 나와프 D. 알호샨 기술 부문 차관보는 지난 2일(현지 시간) 리야드 시에서 열린 첫 테크 행사 ‘LEAP 2022’에서 전세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기술(IT) 분야 인재는 31만 8000명에 육박한다”며 “특히 지난 해에만 5만 6000명을 양성했다”고 말했다.





IT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사우디는 관련 인력을 원활하게 배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IT 인력 수(약 32만 명)은 지난 2014년(16만 5000명)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1년 사이에만 총 5만 6000명을 양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과 3년간 13만명의 IT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사우디의 작년 성과는 이같은 목표치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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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가 단기간에 인재 양성에 성공한 건 지난 2016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 탈피를 골자로 한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IT 분야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에만 총 12억 달러 규모의 IT 청년인재 육성 기금을 조성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인구 100명당 1명을 개발자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와는 별도로 ‘퓨처 스킬 이니셔티브’를 통해 약 2만 개 이상의 디지털 실무교육 코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앞으로도 IT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보통신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총 75억 달러(약 9조 원)에 육박하는 IT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아람코벤처스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성장펀드 ‘프로스퍼티(번영)7’을 정식 운영해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11억 달러 규모(약 1조 3000억 원)의 디지털 콘텐츠 진흥 프로그램인 ‘이그나이트’를 통해 게임과 영화, 광고 등 3개 분야의 교육과정을 운영, 3년간 4400명의 디지털 콘텐츠 인재를 육성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IT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국내 기업들도 사우디 IT 시장 진출에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나와프 D. 알호샨 차관보는 “한국 IT 기업들을 위해 6억 달러 규모의 국가 기술 펀드를 활용한 투자는 물론 보조금 제공,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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