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무증상자 넘치는데…격리 정책은 제자리 '사회기능 마비' 우려

■국내 누적확진자 100만명 돌파

확진 4만명 육박…재택치료도 폭증

20만~40만명 활동 제약…변화 필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진공동취재단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진공동취재단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경증·무증상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구의 상당수가 확진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리돼 격리에 들어가면서 사회·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는 양상이다. 자칫 사회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만 8691명 늘어 누적 100만 968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달 30일(1만 7526명)의 2.2배, 2주 전인 지난달 23일(7626명)의 5.1배로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도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10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50만 명을 넘어섰는데 그로부터 약 두 달 만에 50만 명이 추가로 늘어 100만 명대가 됐다.

관련기사



기존 델타보다 전파력은 2~3배 높지만 중증화율은 5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의 특성상 위중증 환자 수는 272명, 사망자는 15명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무증상·경증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2만 8716명으로 전날(11만 8032명)보다 1만 684명 늘었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5만 8276명 수준이었던 재택치료 환자 수가 열흘도 안 돼 두 배로 뛰었고 매일 1만 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사회·경제활동이 멈춘다는 데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접종 완료자는 7일, 미접종자 등은 10일의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접종 완료자는 3차 접종자이거나 2차 접종 후 14~90일 이내인 자만 포함된다. 재택치료자의 동거인은 미접종자 등일 경우 7일간의 자가격리 이후 7일간의 격리를 추가로 해야 한다. 재택치료 환자는 물론 환자의 동거 가족까지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사람은 20만~4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은 직업군이 존재한다.

향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응해 검사·추적은 물론 격리 체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감염 통제를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으나 전략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걸려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이겨내되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료 자원이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해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