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中접경지에 여의도 2배 크기 미사일 기지 건설"

■美 CSIS '은폐된 북한' 보고서

ICBM·IRBM 배치 가능성 전망

올 국방 예산은 작년 수준 유지





북한이 중국과의 접경지대에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2배에 달하는 대규모 미사일 기지를 건설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등은 7일(현지 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게재했다. ‘은폐된 북한:회중리 미사일 운용 기지’ 제하의 이 보고서는 북한이 6㎢ 면적의 미사일 기지를 최근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에 건설해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지는 그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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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회중리 미사일 운용 기지는 중국 국경으로부터 약 25㎞ 떨어져 있다. 남북한 간 비무장지대(DMZ)와는 약 383㎞ 거리다. 보고서는 해당 기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달 30일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해당 기지에 ICBM 관련 부대가 배치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지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을 가능성, 혹은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ICBM의 미완료, 훈련된 작전 요원의 부족 때문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해당 기지의 건설 공사가 이르면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도 해당 기지 인프라에 대한 소규모 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지 내 활동 공간은 현재 운용본부, 보안 시설, 지하 시설, 거주 및 농업 지원 등 6개로 나뉘어져 있고 탄도미사일 및 이동식 발사 차량, 이동식 거치대 등을 수용할 공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처럼 대규모 미사일 기지를 신축한 가운데 지난달 일곱 차례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섰으며 현재는 잠시 숨 고르기에 접어든 분위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하고 대남·대미 메시지도 별도로 내지 않았다. 대신 당일 회의에서 전년 대비 1.1% 증액돼 의결된 2022년도 예산안은 지난해 수준의 국방비를 포함했다. 해당 예산안에는 전년 대비 33% 증액된 코로나19 대응 예산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는 주요 인물의 지위 변화도 확인됐다. 4년 전 강원도 평창을 찾았던 ‘대남 사업 전담’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해외 동포 업무 총괄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 권영진 총정치국장의 계급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한 단계 강등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무상 과오를 범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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