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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시동거는 게임株…메타버스가 '불쏘시개'

지난달 금리상승 우려로 직격탄

NFT 사업진출 기대감에 다시 들썩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5%대 ↑

카카오게임즈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카카오게임즈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연초 금리 상승 우려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게임 기업들이 2월 들어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게임 업체들이 구현할 메타버스(가상 세계)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 인상 공포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전일보다 5.75% 오른 7만 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9억 원, 77억 원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이 169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장주 위메이드(112040)가 5.87% 급등하며 주도했다. 이어 위메이드맥스(2.47%), 액션스퀘어(205500)(2.67%), 펄어비스(3.08%)도 강세를 보이며 일조했다.




이들 종목은 2월 들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는 1월 종가 대비 17.5%, 24%씩 치솟았다. 위메이드맥스와 액션스퀘어도 28.2%, 13.3%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게임 업체들은 연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게임주는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인데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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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세가 한풀 꺾였던 게임주들이 다시 들썩이는 것은 ‘메타버스’ 테마 덕분이다. 게임 내에서 쓰이는 대체불가토큰(NFT)이 촉진할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한다.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게임과 융합시킨 틈새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0년 10억 달러(약 1조 2035억 원)였던 세계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 달러(약 48조 원)로 급성장했다.

당장 국내 대표 게임주인 크래프톤(259960)은 지난달에만 주가가 40% 추락하며 늪에 빠졌다. 하지만 전일 NFT 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6% 가까이 급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넥슨·위메이드 등 10여 개 사가 참여하는 ‘보라코인 동맹’ 계획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암호화폐인 보라코인을 이용해 게임 속 NFT 캐릭터나 아이템을 거래하게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FT 등 디지털 자산이 적용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토큰이코노미를 형성함에 따라 메타버스 생태계로 확장될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게임주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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