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켈레톤·컬링, 리플레이 평창 [베이징올림픽]

스켈레톤 윤성빈 오늘 1·2차 시기

‘월드컵 깜짝 銅’ 정승기도 물올라

컬링 '팀킴'도 10일 캐나다와 첫판

주장 김은정, 영미 대신 "초희~"

정승기. 연합뉴스정승기. 연합뉴스




윤성빈. EPA연합뉴스윤성빈. EPA연합뉴스


우리 국민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스켈레톤과 컬링의 매력을 유감없이 경험했다. 스켈레톤이 엎드려서 타는 1인승 썰매 종목이라는 것은 이제 대다수가 아는 상식이 됐다. 하우스(경기장 가운데 원)에 스톤을 밀어 넣거나 상대 스톤을 쳐내는 컬링의 짜릿한 순간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의 ‘대히트 상품’인 스켈레톤과 컬링이 10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첫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경기가 펼쳐진다. 11일 밤 3·4차 시기까지 치러 메달을 결정한다.





우리에게 스켈레톤 하면 윤성빈(강원도청)이다. 멋들어진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평창에서 금메달로 새 역사를 열었다. 그랬던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강점인 스타트가 정체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낮은 자세의 준비는 오히려 기대를 품게 한다. 실전에서 올림픽 챔피언의 DNA가 폭발한다면 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다.

관련기사



정승기(가톨릭관동대)도 있다. 열아홉이던 평창 때 개막식에 오륜기를 들었던 그는 이번이 ‘선수’로서 첫 올림픽이다. 지난달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딴 동메달의 기억을 가장 큰 무대에서 되살리려 한다. 정승기는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데 나한테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랭킹 9위로 우상인 윤성빈(11위)보다 높다.

스켈레톤은 홈 어드밴티지가 큰 종목이다. 경기가 열릴 트랙에서 많이 탄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 총길이 1615m에 16개 커브로 이뤄진 옌칭 트랙을 중국 선수들은 총 1000회 이상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50회 주행이 전부다. 9일까지 사흘간 총 6차례의 공식 훈련 주행에서 최대한 트랙을 외워야 한다.

어디서든 잘 타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악셀 융크, 크리스토퍼 그로터(이상 독일)가 우승 후보다. 이들은 월드컵 1~3위 선수다. 정승기는 지난달 라트비아 월드컵에서 홈 트랙의 두쿠르스 형제에 이어 3위를 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EPA연합뉴스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EPA연합뉴스


평창 은메달의 팀 킴(김선영·김영미·김은정·김초희·김경애)은 10일 오후 9시 5분 캐나다와 여자 컬링 1차전에 나선다. 10개국 풀 리그 뒤 4강 토너먼트로 메달을 가리는 방식이다. 팀 킴은 “베이징 컬링 경기장은 박태환 선수가 지난 2008년 하계 올림픽 때 수영 금메달을 딴 곳이다. 저희도 그곳에서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김선영은 “평창 이후 여러 일을 겪으면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고도 했다. 소속팀 지도자 가족의 전횡이 뒤늦게 밝혀졌지만 이후 소속팀이 없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다. 다행히 강릉시청에 둥지를 틀고 올림픽 막차 티켓을 따냈다.

평창 때 스킵(주장) 김은정이 외치던 “영미”는 국민 유행어가 됐다. 이번에는 김초희 또는 김선영이 리드 역할이라 “초희”나 “선영아”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은정은 2019년 아들을 낳아 ‘엄마 선수’로 팀을 이끈다. 9일 공식 훈련 뒤 김은정은 “(13일에 있을) 중국전에서는 시간 문제 등 마찰을 줄이기 위해 조심하고 집중하겠다”고 했다. 준결승은 오는 18일, 결승은 폐막일인 20일에 열린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