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미국의 물가지표 호조에 긴축 우려가 심화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74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 지수 역시 2%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부진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32.79포인트(1.18%) 내린 2739.14포인트에 개장했다. 저점 대비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마감했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717억원), 외국인(+3,775억원)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이 4,63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1.58%), SK하이닉스(1.93%) 등이 상승 마감한 반면, NAVER(-1.21%), 삼성바이오로직스(-2.84%), LG화학(-4.24%) 등은 하락 마감했다.
첫 매출 6조원 시대를 연 카카오는 5.04% 상승한 9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조1,3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5,96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어닝쇼크에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크래프톤은 12.79% 하락한 25만9,000원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66개, 보합 40개, 하락 726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10.37포인트(1.16%) 내린 885.31포인트로 출발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후장 하락폭을 키우며 전장보다 18.26포인트(2.04%) 낮은 877.42로 마감했다.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3억원, 1,254억원 동반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2,286억원 순매수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06%), 펄어비스(-2.39%), 엘앤에프(-5.06%), HLB(-3.59%), 위메이드(-10.13%), CJ ENM(-5.14%) 등은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4.39%)과 카카오게임즈(1.29%)는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209개, 보합 52개, 하락 1,204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긴축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5%,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 넘은 물가지표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인해 국채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는 금리인상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증시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더 컸다”면서 “이는 코스닥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19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