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이 11일 유럽 챔피언 영국을 제압하고 올림픽 첫 승전고를 울렸다.
팀 킴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4인조 리그 2차전에서 영국을 9-7로 꺾었다. 은메달을 딴 2018년 평창올림픽 대회 이후 ‘지도자 갑질 파문’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가까스로 복귀한 올림픽 무대이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전날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7-12로 패했던 팀 킴은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며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실수를 보이며 다소 아쉬운 플레이도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영국 팀 ‘뮤어헤드’를 상대로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새로 합류한 김초희가 세컨드로 나섰다. 4년 전 평창에서의 “영미” 대신 이날 경기장에는 “초이, 초이”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팀 킴은 후공으로 나선 2엔드에 3득점이 가능해 보였지만 ‘안경선배’ 스킵 김정은이 마지막 스톤에서 실수를 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마지막으로 던진 스톤이 영국이 아닌 팀 킴의 스톤을 때린 것이다.
하지만 팀 킴은 3엔드에 곧바로 역전을 이뤄냈다. 김정은이 던진 7번째 스톤이 상대 수비 스톤을 ‘깻잎 한 장’ 거리로 스치듯이 지나가며 티 가까이 안착했다. 영국은 팀 킴의 1번 스톤을 걷어내는 데 실패했고, 팀 킴은 마지막 스톤까지 안착시켜 2-1로 앞서나갔다.
팀 킴은 4엔드 막판에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플레이로 3-1, 2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7엔드와 8엔드에 연달아 실점해 5-6으로 뒤졌다.
승부처는 9엔드였다. 팀 킴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안 팀 킴의 스톤들 사이에 외롭게 놓여있던 영국의 1번 스톤을 힘껏 쳐냈다. 팀 킴은 무려 4점을 한번에 쓸어담아 9-6으로 앞서나갔고, 10엔드에서 1점을 내주며 9-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 킴은 12일 오전 10시 5분(한국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3차전을 치른다. 컬링은 10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를 펼쳐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