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최고점 도전하는 영파워…트리플 악셀로 메달권 착지한다[베이징올림픽]

17일밤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

쇼트서 70.34로 6위 랭크된 유영

9.5점차 3위와 프리 최고점 비슷

발리예바, 금지약물 외 2종 검출

“지구력 향상 위해 함께 복용한 듯”

유영이 지난 15일 베이징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뒤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영이 지난 15일 베이징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뒤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9.5점의 벽을 넘어 메달권에 사뿐히 안착할 수 있을까.



올림픽 데뷔 연기를 무난하게 넘긴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8·수리고)이 메달 도전에 나선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4조의 첫 번째 순서로 연기한다. 전체 25명 중 스무 번째이며 한국 시각으로 오후 10시 9분께부터 4분여의 연기를 펼친다. 최종 순위는 오후 11시께 결정된다.



첫 단추는 무난하게 끼웠다. 유영은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 없이 70.34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3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79.84점)와는 9.5점 차. 사카모토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을 작성했다.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은 150.29점으로 유영의 최고점인 149.68점과 큰 차가 없다.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인 78.22점을 뛰어넘지는 못한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점 경신을 다시 노린다. 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총점 223.23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클린’ 연기만 펼친다면 이번 대회 남자 싱글의 차준환이 기록한 5위를 넘어 메달도 넘볼 만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모두 쿼드러플(4회전) 점프로 무장한 강자들이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유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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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의 올림픽 메달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딴 금메달과 2014 소치에서 가져온 은메달이 있다. 2018 평창에서는 최다빈(은퇴)이 7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관건은 트리플 악셀이다. 앞을 보며 뛰어 3.5회전하는 고난도 점프 기술로 유영은 쇼트와 프리에서 한 번씩 뛴다. 쇼트에서는 잘 뛴 편이었는데도 회전 수 부족이라는 ‘짠물 판정’에 점수가 많이 깎였다. 프리에서 완벽하게 뛰어 쇼트에서 남긴 일말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차례다.

67.78점으로 9위에 오른 김예림(19·수리고)은 3조 네 번째, 전체 열일곱 번째로 프리 연기를 시작한다.

쇼트프로그램 연기 뒤 눈물을 보이는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쇼트프로그램 연기 뒤 눈물을 보이는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자국 선수권대회에서 나온 도핑 양성에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경기에 나선 발리예바는 마지막 스물다섯 번째로 연기한다. 그는 쇼트에서 82.16점으로 1위에 올랐지만 개인 최고점에는 8.29점이나 못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함께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트라비스 티가르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은 “금지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며 산소 활용도를 크게 높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밝혔다. 2014 소치 올림픽 때는 러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 금지 약물 여러 종과 술을 섞은 칵테일을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발리예바의 어머니는 딸이 심박 수 조절을 위해 하이폭센을 복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더라도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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