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땅부자' 정용진, 스타필드서 와이너리까지 '광폭 투자'

부동산사업 총괄 신세계프라퍼티에

1조4000억 누적 출자 '실탄 지원'

스타필드·돔구장 대형 개발 이어

美 와이너리·센터필드 공격 투자

도심내 대형마트 부지는 매각

"부동산 자산 전략적으로 재배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부동산 개발·투자와 관련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수원·창원 스타필드, 화성테마파크, 돔구장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의 와이너리까지 품었고 여의도 IFC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도심의 이마트 부지를 매각한 자금으로 이베이를 인수하는 등 실물 부동산의 디지털 자산 전환을 꾀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한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이는 데도 실탄을 아낌없이 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를 종합 부동산 회사로 키우는 동시에 그룹 부동산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부회장의 부동산 투자 전략은?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현재 전국적으로 8개 사업장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타필드 수원(32만 9000㎡)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비수도권의 첫 스타필드인 창원 사업장(24만 4000㎡)은 지난 연말 착공했다. 스타필드청라는 돔구장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9년 10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 부지(토지 3만6704㎡, 건물 4만7815㎡)를 4025억원에 매입했으며 신세계프라퍼티가 85%, 한진중공업이 10%, KDB산업은행이 5%를 보유하는 신세계동서울PFV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4조 원을 넘는 화성테마파크 사업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종합판’으로 꾸미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안을 구상 중이다. 이 외에도 인창개발이 사들인 CJ 공장 부지를 복합 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 매입한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부지에서도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도시내 위탁 개발 사업인 스타필드빌리지도 파주 운정에서 처음 도입한다.

이 같은 이마트의 부동산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이마트와 신세계가 90%와 10%씩 출자해 설립했으나 2017년 이마트가 신세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마트의 100% 자회사가 됐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출신의 임영록 대표가 2016년부터 수장을 맡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개발 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급 와이너리인 ‘셰이퍼빈야드’를 2억 5000만 달러(약 2996억 원)에 인수했다. 와인 수입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 L&B와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재개발한 센터필드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2500억 원을 출자했으며 이곳에서도 상업시설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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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한 셰이퍼빈야드 와이너리. /출처=셰이퍼빈야드 홈페이지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한 셰이퍼빈야드 와이너리. /출처=셰이퍼빈야드 홈페이지


하남 스타필드 전경하남 스타필드 전경


도심내 마트 팔아서 스타필드·돔구장·테마파크 개발 종잣돈으로


이마트가 도심의 대형 마트 부동산은 줄여온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한 부동산 개발과 투자는 오히려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셈이다. 마트는 2019년 10월 13개 매장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9525억을 자금을 마련한 것을 필두로 ▲20년 3월 마곡부지 매각 (8158억) ▲2020년 7월 장충동 부지 신세계 백화점에 매각 (636억) ▲2021년 5월 이마트 가양점 매각 (6820억) ▲이마트 별내점 주차장 부지 매각 (750억) ▲2021년 11월 성수 본사 매각 (1조2200억) 등의 주요 자산을 팔았다. 이를 통해 야구단·W컨셉·이베이·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룹의 목표는 온라인 전환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의 최강자”라며 “이에 부동산 처분이 끝이 아니라 핵심 부동산에 대한 전략적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 부동산 사업 몰아줘…"10조원 이상 그룹 부동산 관리 키맨으로"


실제로 이마트는 신세계프라퍼티에 꾸준히 종잣돈을 밀어줬다. 누적 유상증자 규모가 1조 4000억 원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그동안 스타필드 개발·운영이 주였으나 앞으로는 스타필드 시티·빌리지 등을 브랜드를 활용한 위탁 운영과 건물 관리·개발 및 분양 등 종합적인 부동산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신세계그룹이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리츠 운영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으로 장부가로 8조 1226억 원어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일뿐 실제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규모는 1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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