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택시는 '도시의 탄광'" 논란…김정화 "천박한 직업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연합뉴스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게 택시"라며 택시를 '도시의 탄광'으로 비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가 "무슨 천박한 직업관인가"라고 이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이러기도 쉽지 않다"며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인가"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이재명식 '계급의식'"이라며 "택시 운전기사의 삶을, 인생의 극단(極端)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전 대표는 "다른 사람을 얕보는 발언으로 국민 가슴 찢지 말고 그만 사퇴 하시라"라며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 만나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는 현재 80% 종업원들이 떠났고 서울의 경우 20~30%만 가동이 된다"면서 "자장면 시키더라도 배달료가 5200원인데 택시는 3800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은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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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후보는 "데이터를 통해서 의견 수렴을 하겠지만 버스에 준하는 환승제도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며 공감을 표했다.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사진=김정화 전 대표 페이스북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사진=김정화 전 대표 페이스북


그러면서 이 후보는 "예전에 노동운동을 지원하면서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간 갈등도 격화돼 분쟁이 많았는데 그때 이게(택시) 도시의 탄광이라 생각했다"면서 "일자리가 없어 마지막으로 가는게 택시인데 이게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발언은 택시업계의 애로 사항에 대해 공감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상당수 실직자들이 생계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택시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택시 기사 직종을 비하한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직업에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선대위는 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도시의 탄광' 발언은 이 후보가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발언을 받아서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택시업계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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