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지와 비난 속 2관왕 오른 에일린 구 “인생이 바뀌었다”[베이징올림픽]

하프파이프 95.25점 압도적 金…‘금 2, 은 1’ 스키 프리?새 역사

“가장 감정 기복 심했던 2주”…스폰서 24개 광고 여왕, 1억弗 수입 전망도

에일린 구가 18일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뒤 판다 모자를 쓰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에일린 구가 18일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뒤 판다 모자를 쓰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표팀에서 성장했지만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온 에일린 구(19)가 프리스타일 스키의 전설이 됐다.

에일린 구는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에일린 구는 이번 대회 여자 빅 에어와 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까지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스키 프리스타일 사상 단일 올림픽에서 3개 메달을 딴 선수는 에일린 구가 최초다. 은메달은 디펜딩 챔피언 캐시 샤프(90.75점·캐나다)가, 동메달은 레이철 카커(87.75점·캐나다)가 가져갔다.



전날 예선을 여유롭게 1위로 통과한 에일린 구는 이날 결선에서 더 높이 점프하고 더 많이 회전했다. 미국 ESPN은 ‘언터처블’이라고 표현했다. 1차 시기 93.25점에 이어 2차 시기에 95.25점을 받으면서 3차 시기 마지막 순서로 나서기 전에 이미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하프파이프 네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뒤 올림픽까지 휩쓸었다. 3차 시기 출발 전에 코치진과 껴안고 눈물을 쏟은 구아이린은 팬 서비스처럼 가볍게 3차 시기를 마친 뒤 “인생이 바뀌었다”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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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는 에일린 구. AP연합뉴스결선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는 에일린 구. AP연합뉴스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2019년 미국 대표팀을 떠나 중국 유니폼을 입었다. “올림픽을 통해 엄마 나라의 수백 만 어린 친구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한편 국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비난도 받은 에일린 구는 “살면서 가장 감정 기복이 심했던 2주였다”고 돌아봤다.

에일린 구는 올림픽 기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0만 명으로 7배나 늘었다. 루이비통, 빅토리아 시크릿, 티파니앤코 등 개인 후원 브랜드만 24개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벌어 들인 돈만 약 37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림픽 2관왕으로 1억 달러(약 1190억 원)까지 수입이 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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