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CB 수석 "2년내 인플레 2% 이내 어려워"

ECB 내 긴축적 통화정책 공감대 커져

1월 유럽 물가상승률 5,1%, 역대 최대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경제학자.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경제학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경제학자 필립 레인이 앞으로 2년동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이내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ECB 내에서 빠른 긴축 통화정책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레인은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이 2% 부근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가 물가상승폭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신흥 시장의 임금 인상과 각국의 내수 중심 경제정책 운영, 탄소배출량 감소, 인구 고령화 등을 포함한 구조적 변화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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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2%) 이하로 떨어지고 중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3주 만에 다른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이같은 레인의 입장 변화는 ECB가 내놓을 통화정책 향방의 가늠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CB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경제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채권 매입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시장에 풀어 놓은 유동성을 회수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5.1%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연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의견에서 좀 더 매파적으로 돌아서 “올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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