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텔, 이번엔 車 반도체까지…삼성·TSMC와 격전

차량용 파운드리 시장 전격 진출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을 장악해 TSMC와 삼성이 차지한 파운드리 주도권을 되찾고 반도체 1위에 재등극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17일(현지 시간) ‘인베스터데이 2022’를 열고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부문 내에 자동차 전담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개방형 중앙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하며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와 협력할 예정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인 1150억 달러(약 138조 원)로 늘고 프리미엄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5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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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최근 공격적 투자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200억 달러(약 23조 9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최근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겔싱어 CEO는 이날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이 구성된다면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당국의 규제로 결국 무산됐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에 반도체는 배터리와 함께 미래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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