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떠오르는 女작가 미술품, 백화점서 구매해볼까

롯데百, 8일 세계 여성의날 맞아

전국 5개점서 '리조이스展' 개최

아트월 등 8개 테마 무료로 공개

본점에선 상위고객·수집가 공략

작품 감상에 기부기회까지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 월드몰 지하 광장의 리조이스 전시회 홍보 공간. 사진제공=롯데백화점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 월드몰 지하 광장의 리조이스 전시회 홍보 공간.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1조 원에 달할 정도로 ‘아트 테크’ 열풍이 거센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대규모 테마 전시회를 연다. 구매력이 높으면서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VIP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미술 시장에서 최근 ‘블루칩’으로 떠오른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배치했다. 니키드 생 팔, 정희승, 홍승혜, 제여란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미술 감상과 미술품 구매 만을 노린 행사는 아니다. 전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 예술과 재테크, 기부를 동시에 아우르는 이벤트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롯데갤러리를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백화점에서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리조이스’를 주제로 본점, 잠실점, 동탄점, 인천터미널점, 광주점 등지의 롯데갤러리 5곳에서 8가지 테마 전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리조이스는 롯데쇼핑(023530)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여성의 자존감,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아트월까지 포함해 8개의 전시가 열리며, 40여 명의 여성작가가 참여한다. 누구나 무료로 쉽게 방문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작품 감상과 더불어 미술품 구매까지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롯데백화점은 리조이스 캠페인 자체를 홍보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급성장한 미술 시장의 흐름을 리조이스 캠페인에 접목시켰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케이아트마켓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거래의 총액은 약 9223억 원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 롯데백화점 갤러리의 지난해 4분기 미술품 판매 역시 직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롯데갤러리에 합류한 김영애 상무의 감각과 기획력이 발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전시되는 제여란 작가의 ‘Usquam Nusquam’/사진 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전시되는 제여란 작가의 ‘Usquam Nusquam’/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우선 본점에서 열리는 3가지 전시는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유동 인구가 많고 고객층이 다양한 본점의 특성을 반영해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경험하도록 했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정희승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 전시가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정희승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송은미술대상 등을 수상한 주목받는 작가다. 사소한 일상, 특히 정물에 생명과 인격을 불어넣는 감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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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에서는 국내 신진 작가들의 전시인 ‘라이징 네임즈(Rising Names)’와 프랑스 작가 니키드 생 팔의 전시 ‘불렛프루프(Bulletproof!)’가 같은 기간 진행 된다. 또 동탄점 전시에는 20~30대의 매출 구성비가 높은 입지적 특성을 반영해 MZ세대가 열광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라이브 페인팅으로 유명한 수와 작가 △일상의 경험을 핑크 톤 색감에 담아내는 신모래 작가 △90년대 스타들을 재해석한 이슬로 작가 △오일 페인팅을 활용한 꽃 작품으로 유명한 정재인 작가 △위트와 동화적 감성의 조각으로 작품활동 중인 갑빠오 작가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전시공간도 파스텔 톤으로 꾸며 미술 작품들과 잘 어우러지게 해 ‘MZ 신진 컬렉터’들에게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지’가 될 것”이라며 “판매 완료된 작품은 다른 작품들로 계속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갤러리 내부 모습/사진 제공=롯데백화점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갤러리 내부 모습/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이밖에 잠실점 전시는 ‘컬렉션’ 가치가 높은 전시로 꾸며 컬렉터들과 상위 고객층을 공략한다. 안정숙, 제여란, 윤종주, 박정혜, 홍승혜 작가가 참여한다. 인천터미널점은 버스 터미널과 인접해 있는 특성을 고려해 가족 단위 고객이나 여행객들이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광주점에서는 여성 작가 13명이 참여해 전통 공예에 담은 ‘자수일상’ 전시를 연다.

아울러 고객들이 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게 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번 전시에서 판매되는 작품 수익금의 1%는 롯데쇼핑의 ‘리조이스 캠페인’과 ‘해당 작품 작가’의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1% 기부는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일임과 동시에 이번 전시가 사회공헌 캠페인인 ‘리조이스’의 이름을 달고 나온 이유”라며 “기업의 상품을 선호하고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인 ‘미닝아웃’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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