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악기 대신 총 들었다"…우크라로 달려간 서울팝스 단원 3인

2002년부터 서울팝스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콘트라베이스트 주친 드미트로(왼쪽)가 지난 1일 오케스트라 측에 군복을 입고 보내온 사진. /사진=서울팝스오케스트라2002년부터 서울팝스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콘트라베이스트 주친 드미트로(왼쪽)가 지난 1일 오케스트라 측에 군복을 입고 보내온 사진. /사진=서울팝스오케스트라





국내서 민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연주자 3명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악기 대신 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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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단원 3명이 최근 자원입대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된 민간 오케스트라로 72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다. 2002년 입단한 콘트라베이스트 주친 드미트로(47), 2015년 입단한 비올리스트 레우 켈레르(51), 2016년 입단한 트럼페터 마트비옌코 코스탄틴(52)이 그 주인공이다.

세 연주자는 키이우(키예프) 국립음악원 출신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다. 세 사람 중 제일 먼저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20년 동안 오케스트라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드미트로가 다른 두 연주자에게 입단을 권해 한국에서 함께 활동해왔다.

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지난 1월 신년음악회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 단원들이 연락이 안 돼 수소문을 하고 있었는데, 전날 드미트로가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사진을 보내와 깜짝 놀랐다”며 "오랫동안 오케스트라를 지킨 단원들인데 참전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우크라이나로 떠난 단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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