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974회·‘부패’ 525회…文에 날 세운 윤석열

■21일치 유세 연설 전수분석

정권 608회·운동권 115회 등

집값·세금 등과 엮어 실정 부각

李 놓고 문제의 근원으로 규정

공정·상식 외치며 지지 호소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제주와 함께 승리합니다'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제주와 함께 승리합니다'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1일간의 유세 연설에서 ‘민주당’을 1000번 가까이 언급하는 등 정권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름을 200여 회 부르며 대장동 의혹을 집중 타격했다. ‘집값’ ‘세금’ 등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는 단어도 수백 차례 끄집어냈다. 윤 후보는 국민들에게 ‘주인’이라는 단어를 100차례 넘게 쓰며 정권 교체로 자유민주주와 상식을 되찾자고 호소했다.






8일 서울경제가 텍스트 분석·시각화 서비스인 타비스(Tavis)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윤 후보의 유세 연설 전문에 담긴 주요 단어와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윤 후보는 21일간 총 84회, 30만 9720자(공백 제외)가 담긴 연설을 쏟아냈다. 1회당 3687자다.



윤 후보는 ‘여러분’ ‘우리’ ‘국민’ ‘사람’ 같은 일반적 단어를 제외하면 ‘민주당(974회)’과 ‘정권(608회)’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민주당 정권을 ‘철 지난 운동권(115회)’이나 ‘이념(165회)’에 빠진 집단으로 규정했다. 특히 ‘이재명(204회)’의 민주당 세력을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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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와 민주당을 싸잡아 ‘부정부패·부패(525회)’를 저지르고 ‘거짓말(138회)’을 한다고 비판했다. 또 ‘무능(99회)’ ‘무도(79회)’ ‘오만(56회)’하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윤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 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106회)’ 의혹도 유세장마다 빠짐없이 끄집어냈다. 그는 개발 업자들이 3억 5000만 원을 투자해 8500억 원을 벌어간 사례로 소개하며 공분을 자극했다. 또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이 바로 이 후보라고도 단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는 ‘세금(199회)’과 ‘집값(178회)’을 즐겨 썼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에서 세금은 오를 대로 올랐다. 월급봉투는 비었다. 나랏빚은 1000조 원을 넘었다. 그런데 집값·일자리·코로나,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경우를 봤는가”라고 말했다.

‘노동자(319회)’는 민주당 정권이 전체 노동자가 아닌 ‘강성 노조(107회)’ 100만 명을 위한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주로 쓰였다. “민주당 정권은 이 강성 노조와 철석 동맹을 맺고 정치 동업을 하면서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이 4%만 챙기고 나머지 96%의 노동자는 나 몰라라 한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의 대표 가치인 ‘공정(58회)’ ‘상식(295회)’도 자주 나왔다. ‘상식’은 국민들을 민주당 정권과 대비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우리 위대한 국민의 상식과 민주당 부패 세력과의 대결” “자유민주주의와 상식이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 등이다.

윤 후보는 차기 정부를 맡겨달라고 호소하며 ‘윤석열(75회)’ 본인보다 ‘국민의힘(311회)’을 더 많이 언급했다. 그는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게 되면 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국민들이 ‘주인(161회)’ 노릇을 해 민주당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를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우리가 이제는 좀 정신을 차리고 결판을 내야 한다. 주인 노릇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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