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금호석화, 5년간 4조 투자 청사진…역대급 주주환원 약속도

친환경 신사업 투자 본격화

친환경 비중 30%까지 확대

배당 총액 전년比 2.4배로

사외이사 놓고 오너 일가 표대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금호석유화학이 친환경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2026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카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주주제안에 나선 가운데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향후 5년간 핵심 사업과 신성장 사업 위주로 약 3조5000억~4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 체계 구축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까지 12조원의 매출액 달성이 목표로 올해 매출액은 8조1000억원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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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과 태양광·풍력 소재, 바이오 매스 소재 등 친환경 사업 비중을 2018년 7%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해 2030년 탄소를 2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과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고 기업 투자를 위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를 설립할 계획이다.

금호석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5일 열릴 예정인 올해 정기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사외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금호석화는 올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809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4배 늘린 수준이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호석화는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사측에서는 재무, 정책, 리스크 관리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환경,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전문 역량을 가진 비영리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의 박영우 이사를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반면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씩 총 4184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요청했다. 또한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과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두 자리를 놓고 표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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