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럽 反中 확산에 다급해진 시진핑, 佛·獨과 정상회담

이례적으로 양회 기간에 회담

"분쟁 해결할 외교적 해법 지지"

시진핑(위쪽)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I시진핑(위쪽)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I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분쟁을 해결할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수뇌부가 자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외국 정상과 회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유럽에서의 반중국 정서 확산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일 마크롱 대통령, 숄츠 총리와 함께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양측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의 공식 발표 내용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견해와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의 인도주의적 제안에 감사를 표한다”며 “중국과 함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대화를 촉구해 정세 악화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영 신화통신의 정상회담 발표에서 중국 측이 앞선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의견이 먼저 나왔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이 중국의 의견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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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 주석은 아울러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은 모두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긴장이 고조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이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도 중시돼야 한다”고 기존 친러시아적 중립 입장을 반복했다.

또한 시 주석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부르지 않았고 서방의 제재가 “세계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입장도 고수했다.

중국은 지난 4일부터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개최 중이다. 특히 올해는 시진핑의 집권 3연임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양회 기간 대체로 국내 정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외국 정치가들과 화상으로라도 회담을 가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외신들의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미국 CNN은 “시진핑이 중재 역할을 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서방의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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