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규제지역 경기 외곽까지 번지자…강원도 외지인 투자 '역대 최고'

작년 강원 외지인 매매 1.2만…통계 작성 후 최대

원주·춘천·속초 등 교통망 개선, 개발호재 기대감

경기 외곽까지 규제지역…비규제지역으로 수요 이동





규제 지역이 수도권 외곽까지 퍼지면서 투자 수요가 강원도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의 외지인 매매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11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매매거래 총 3만 508건 중 외지인(강원도 외 거주민) 거래는 1만 2112건(39.7%)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최다 거래량이다. 강원도의 외지인 매매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것도 지난 2008년(1만 934건) 이후 처음이다.

강원도의 외지인 매매거래는 현 정부 들어 2017년 6068건, 2018년 4378건, 2019년 3634건 등 매년 감소하다가 2020년 8188건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또 한 번 대폭 늘었다.



강원도 내 시·군 지역별로 보면 원주가 5141건으로 전체의 44.1%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춘천 2224건, 강릉 1388건, 태백 1330건, 속초 1223건 등에서 1000건 이상 거래됐다. 화천(10건), 양구(5건)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외지인 거래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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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외지인 매매거래가 급증한 것은 규제의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경기 동두천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규제지역이 확산하면서 경기 외곽과 맞닿은 강원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했다.

원주의 경우 경기와 맞닿아 있어 비교적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조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주택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원주는 강원에서 최근 10년간 유일하게 인구 증가율이 두 자릿수(10.46%)를 기록하는 등 인구 유입이 활발한 곳이다.

강릉, 속초의 경우 수도권 접근성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고 있다. 강릉은 KTX 경강선, 속초는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연장으로 광역 교통망 개선이 추진 중이다. 춘천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춘천 역세권 개발 등 개발호재의 수혜가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고강도 규제와 높은 집값으로 인접 비규제지역인 강원도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서울 접근성과 직결된 교통호재가 예정된 지역, 인구 유입이 활발한 지역은 시세차익 기대감에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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