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주도권 회복 나선 이준석, 당직 개편에 ‘공직역량평가’도 재가동

李, 책임론에 선 긋고 주도권 잡기

당 사무총장에 한기호 복귀 유력

비서실장, 여연원장 등도 인사 가닥

'나는 국대다' 시즌2 내주 예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당무우선권을 회복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규모 당직 개편에 착수한다. 당내 반발이 심했던 공직자 자격시험 준비도 재가동됐다. 예상과 달리 대선이 박빙 승리로 끝난 데 대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책임론을 불식시키고 ‘이준석표’ 정치 개혁으로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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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사의를 밝힌 권영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한기호 의원을 내정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6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시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물러났다. 권 사무총장과 함께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됐던 이철규 의원의 후임자도 물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윤 당선인도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한 의원의 복귀 등은 당 체제가 대선 전으로 원상회복한다는 뜻”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이 다시 안정된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여의도연구원장·중앙연수원장 등에 대한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서실장을 맡은 서범수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0.7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것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선거 전략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나치게 ‘이대남(20대 남성)’에 편중된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난 2009년 ‘US 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고’ 때 조종사들이 받은 비난들을 인용하며 “보통 조종석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짧게 글을 올렸다. 이 대표 측은 “참패했던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전 연령·성별에서 득표율이 올랐기 때문에 책임론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진 의사를 강하게 드러낸 6월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대상 공직후보자역량강화시험(PPAT) 준비도 다시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이후 대선 준비 때문에 잠시 중단했던 시험 분야별 강의 영상 제작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안보를 주제로 강의 영상을 찍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지방자치를 주제로 다음 주에 영상을 찍을 예정이다. 당 대변인을 토론 배틀로 뽑는다는 구상으로 화제가 됐던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는 다음 주 중 시즌2를 위한 예선이 시작된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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