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와 농산물을 한국 시장에 더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추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FE)에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타이 대표는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상공회의소가 워싱턴DC에서 공동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지난해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은 32억 달러로서, 5번째로 큰 수출국"이라면서도 "우리는 한국으로 수출 기회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기회를 막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한국 시장 농산물 수출은 지난 10년간 35% 증가했고,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 수출 1위 국가"라고 소개한 뒤 "그럼에도 미국산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타이 대표는 동맹간 공급망 구축 등 미국이 추진하는 IPFE도 소개한 뒤 “한국은 이 프레임워크 증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좋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SK실트론이 투자한 미시간의 웨이퍼 공장을 16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방문한다. 한미 통상 수장이 미국 내 한국 사업장을 함께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 대표는 "SK가 2배의 고용을 창출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제조 및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도 이날 한미 FTA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는 비유하자면 양국 관계의 '부스터 샷'이자 핵심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무역 감소에도 전기차를 비롯해 미국산 제품의 한국 수출은 호조를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 설립, LG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 등을 거론하며 "한미 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분야의 공급망 체인에서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학영 국회 산자위원장은 "한미 FTA 발효 10여년간 양국의 경제 협력이 강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국제 통상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한미 동맹은 위기에 더욱 강해진다. 신 통상이슈에 있어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새 질서 구축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