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상장폐지 고비 넘긴 신라젠, 첫 행보로 투명경영·신약개발 위한 조직 개편 추진한다

3월 30일 주주총회 개최 공고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신설 안건

"조직 보강 통한 인력 확충 기대"

신라젠 본사 입구. 연합뉴스신라젠 본사 입구.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상장폐지를 모면한 신라젠(215600)이 투명 경영과 연구 개발을 강화할 수 있는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에 나선다. 6개월 개선 기간에 처음 공개된 기업 구조의 변화이다. 그동안 신라젠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문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개선 성과에 17만 소액주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15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공시했다.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개최한다. 한국거래소로부터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뒤 첫 주주총회다.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주총 안건이다. 주요 안건으로부터 신라젠의 개선 방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이외에 제4호 의안에서 이사회 내 설치하는 위원회와 관련해 두 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먼저 기존의 내부거래위원회를 폐지하고 대신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이어 의약품 등 연구개발 시 필요한 심의사항을 심의, 자문하기 위해 기술위원회를 신설한다.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위원회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내·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조직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신라젠 관계자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특별히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에 따른 조건은 아니다"면서도 "보강할 부문을 채우는 계획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며 우수한 연구 인력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실제 경영의 투명성과 연구 개발은 신라젠을 상장 폐지 위기로 내몬 약점들이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2020년 5월부터 1년 10개월째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1년간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 이행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며 다시 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기심위는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하고 파이프라인이 계획대로 임상 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통한 기업 신뢰 확보와 연구개발 인력 확충을 통한 임상 진행이 이번 개선 기간의 핵심 과제로 평가돼왔다.

앞서 신라젠은 시장위원회의 개선 기간 부여 후 입장믄을 통해 "펙사벡의 주요 연구 및 신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개발 등에 전략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해 7월 엠투엔을 새 최대주주로 맞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오는 8월 18일로 예정된 개선 기간 종료일에 계획 이행 결과를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지난 1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린 지난 1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주주연합 회원들이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