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스카 작품상 품을까

[아카데미 시상식 27일 개최]

OTT 약진, 총 40개 부문 후보 올라

'파워 오브 도그' '돈 룩 업' '코다'

日 '드라이브…' 등과 작품상 경쟁

남·여우주연상, 인기상도 기대

韓작품 없어…윤여정 시상자 참석

내년 박찬욱 신작에 기대

오스카 트로피의 모습. AP연합뉴스.오스카 트로피의 모습. AP연합뉴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의 열풍이 아카데미에서도 몰아칠지 주목된다. 오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눈여결 볼 점이 OTT 배급 작품의 약진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 ‘돈 룩 업’, 애플TV+의 ‘코다’가 이름을 올렸다.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은 감독상 수상도 유력하다. ‘코다’는 작품상을 비롯해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OTT 작품은 부문별 총 40개의 후보작을 배출했고, 넷플릭스 작품은 그 중 27개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 사진 제공=넷플릭스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 사진 제공=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 스틸컷 / 사진 제공=넷플릭스영화 '돈 룩 업' 스틸컷 / 사진 제공=넷플릭스



2019년 넷플릭스의 ‘로마’, 2020년 ‘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 2021년 ‘맹크’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으나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올해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파워 오브 도그’의 작품상 수상과 주요 부문 독식을 유력하게 예측하고 있다.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상,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싹쓸이하며 오스카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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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부문에서도 OTT 배급 작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파워 오브 도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틱, 틱… 붐!’의 앤드류 가필드는 남우주연상, ‘파워 오브 도그’의 커스틴 던스트는 여우주연상, 코다’의 트로이 코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TV+ 영화 '코다' 스틸컷 / 사진 제공=Apple TV+애플TV+ 영화 '코다' 스틸컷 / 사진 제공=Apple TV+


그 동안 OTT에 보수적이던 아카데미의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인기상 부문을 신설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싸늘했던 오프라인 극장가 작품 대신 더 많은 관객들이 감상했던 OTT 작품의 수상이 유력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OTT의 약진은 대세이며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하지만 오스카는 워낙 보수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수상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작품으로는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작품상·감독상·각색상·장편 국제영화상의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본 영화에는 세 명의 한국인 배우(박유림·진대연·안휘태)가 출연하며, 일부 장면이 한국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작품상 수상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장편 국제영화상 수상은 확실시된다. 정 평론가는 “이 영화의 국제적 흥행은 아시아 영화의 세계 영화계에 대한 확실한 자리매김의 결과”라며 “아시아 문화에 대해 더욱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오스카의 현실에 대한 반증”이라고 밝혔다.

2020년 ‘기생충’의 작품상·감독상·각본상·장편 국제영화상, 2021년 ‘미나리’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한국 영화는 이번 시상식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작년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설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달랜다.

내년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의 수상도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홍상수의 ‘소설가의 여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올해 한국 영화의 기대작이다. 정 평론가는 “한국영화는 올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내년은 기대감이 든다”며 “홍상수의 작품은 상업성이 부족해 어려울 지 몰라도, 박찬욱의 작품은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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