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골프단 만든 안재홍 안강그룹 회장 “선수·구단 동반성장 모델 꿈꿔”

높은 인지도보다 가능성 보고 후원, 임진희·전예성·홍진영 등 7명 안강 모자

분양 상담서 부동산·건설사로 몸집 불려…“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흘러와”

“명색이 구단주, 백 티서 평균 70대 타수 목표로 열심히 레슨 받는 중”

안강건설 골프단 창단식에서 회사기를 들어 보이는 안재홍 회장.안강건설 골프단 창단식에서 회사기를 들어 보이는 안재홍 회장.




“인지도가 아주 높은 선수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선수와 구단이 같이 커나가는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22일 골프단 창단식 뒤 만난 안재홍(44) 안강그룹 회장은 “2부 투어를 거쳐 이제 막 정규 투어에 뛰어드는 선수들을 눈여겨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종합부동산·건설사인 안강건설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창단식을 열고 임진희부터 전예성, 홍진영, 김세은, 정세빈, 이채은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에 미디어 프로 고경민을 더해 7명으로 ‘팀 안강’의 출발을 알렸다. 임진희와 전예성은 나란히 정규 투어 1승 경험이 있지만 홍진영, 김세은, 정세빈, 이채은은 신인이거나 2부 투어·시드전을 거쳐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이다.



안 회장은 “비교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시행·시공사가 골프계 후원을 통해 회사의 성장에 큰 보탬을 받는 예를 봤다. 그런 사례를 벤치마킹하려 한다”며 “2015년쯤 선수 서브 스폰서로 처음 골프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구단도 만들고 제대로 해볼 타이밍을 보다가 올해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2~3년 뒤 안강 이름을 건 KLPGA 투어 대회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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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그룹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수익형 부동산 중심의 개발 사업을 벌여왔다. 그룹 핵심인 안강개발과 안강건설을 비롯해 안강산업, 인프로핏스, 다온엠앤씨, 커머스플랜 등 계열사도 여럿이다. 판교·안양 디오르나인을 대표 브랜드로 알리고 있으며 물류 센터, 주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팜 업체에 투자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나섰다.

남성복 판매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안 회장은 분양 상담 일로 진로를 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흔히 말하는 영업맨으로 전단지랑 전화 돌리는 일을 주로 하다가 2003년부터 본격적인 분양 영업을 시작했고 분양 시장을 경험하면서 생긴 자신감으로 분양대행사를 설립했다. 그러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관심이 커져서 시행사를 세웠고 안강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그룹 전체 연매출은 5300억 원 정도. 안 회장은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중견 건설사로의 자리 매김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사업을 하려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다”는 골프는 구력이 15년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75타. “‘내 미래의 비즈니스 투자는 골프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거죠.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서 백 티(챔피언 티잉 구역)에서 평균 70대 스코어를 쳐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레슨 받고 있다는 안 회장은 “그래도 나름 골프단 구단주가 된 셈인데 골프 못 치면 좀 그렇지 않으냐”며 웃었다.

안강건설 골프단 소속 선수들.안강건설 골프단 소속 선수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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