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장애인이기 이전에 난 인간이다

■나는, 휴먼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사계절 펴냄






세계장애인기구 설립의 주역이자 미국 정부 및 세계은행 최초의 장애 권리 행정가인 저자의 자서전이다.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저자가 어떻게 사회의 모든 영역에 장애인의 자리를 만들어왔는지, 소외된 이들을 위해 어떻게 목소리를 내 왔는지에 대한 과정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장애를 이유로 교사 면허를 불허한 교육위원회에 대한 소송을 시작으로 시민권 단체를 설립했고, 차선 점거 시위 등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연방 정부 건물을 24일간 점거한 끝에 재활법 시행 규정 서명을 이끌어 낸 것은 일대기의 정점이다. 미국장애인법의 제정까지 투쟁의 최전선에 항상 서 있는 저자는 이후 장애 당사자로서 정부 최고위직에 올랐고, 세계 장애 운동의 리더로 활약한다. 격렬한 투쟁가이자 신념가였지만, 동료들에게는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고, 상호 소통과 존중을 중시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돌보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울림을 더한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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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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