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단독] SKC '몸값 1조' 필름 사업 매각하나

산업소재 사업부 지분 100%

OCI·코오롱 등 인수 후보로

동박사업 재원으로 활용 계획

SKC의 폴리에스터(PET) 제조 공정 모습. 사진 제공=SKCSKC의 폴리에스터(PET) 제조 공정 모습. 사진 제공=SKC





모빌리티 소재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채택한 SKC(011790)가 필름 사업을 매각해 투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필름을 생산하는 SKC의 산업 소재 사업부는 45년간 가동을 이어오며 생산량 기준 세계 4위를 유지해온 전통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OCI(010060)와 유니드·코오롱(002020)·LS 등 국내 석유화학 업계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인더스트리 소재로 이름을 바꾼 옛 필름 사업 매각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와 PwC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주요 인수 후보 기업들에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산업 소재 사업부 지분 100%로 매각가는 1조 원가량이 거론된다. 유니드와 OCI·LT·LS·코오롱 등 전략적 투자자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가 SKC 필름 사업의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KC는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부와 자회사 간 시너지 강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SKC의 산업소재 사업부는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며 출발했다. 현재는 폴리에스터 중합부터 가공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표 제품은 LCD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반사 필름과 편광판 보호 필름 등 광학 필름이다. 포장용 필름인 열 수축 필름, 휴대폰 액정이나 의료용 X레이에 사용하는 그래픽용 필름도 생산한다. 태양전지의 핵심인 웨이퍼를 보호하고 태양광 발전 모듈 뒷면을 보호하는 필름 제품들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262억 원, 영업이익은 461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사람을 보호하는 자동차·건축용 유리접합(PVB) 필름 개발에도 나서는 등 기술력이 높으며 향후 일부 비효율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C는 필름 사업 매각 자금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박 생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 기지를 내년에 확보하고 2026년까지 유럽과 미국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SKC는 2008년 코오롱과 PI 필름 합작사인 SKC코오롱 PI를 설립해 2014년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 SKC와 코오롱은 2020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 54%를 매각해 사명을 PI첨단소재로 바꿨다. SKC는 대신 동박 제조 업체인 SK넥실리스를 1조 1900억 원에 인수했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