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선영 전격 사퇴…서울교육감 선거 새 국면

박선영(왼쪽 세 번째)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선영(왼쪽 세 번째)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예비 후보인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가 29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전격 사퇴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박 예비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 예비 후보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는 교육감 선거 과정에 더 이상 동의·참여·동조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 후보는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주도하는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해왔다. 교추협은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선출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30일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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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예비 후보는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선출인단 모집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출인단 등록 과정에서 서울에 살지 않는 타 지역 주민이 대거 유입됐다며 여론조사 60%, 선출인단 40%인 경선 방식을 바꿔 여론조사 100%로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또 각 후보 진영이 제출한 선출인단에 현직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이 포함되는 등 명의 도용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박 예비 후보는 2018년 치러진 제6회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36.2%를 얻어 조희연 현 교육감(4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중도·보수 후보 단일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경쟁 후보 진영으로부터 견제가 집중되면서 결국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 후보인 박 예비 후보의 사퇴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일단 교추협이 주도하는 보수 후보 단일화는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위원 등 3명으로 대상이 축소됐다. 당초 단일화에 참여했으나 교추협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이탈한 조영달(서울대 교수) 예비 후보는 독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탈이념’을 표방한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가 공모를 거쳐 후보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라 올해 선거에는 3선 도전이 유력한 진보 진영의 조 교육감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3자 또는 4자 구도에서는 현역 프리미엄까지 더해 조 교육감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도·보수 진영은 단일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조영달 예비 후보는 물론 서리본이 내세울 ‘제3 후보’와 추가로 단일화를 해야 승산이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조영달 예비 후보가 박 예비 후보와 줄곧 대립각을 세웠는데 박 예비 후보가 사퇴하면서 중도·보수 단일 후보와 추후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이어 서리본 후보와의 단일화가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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