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줄잇는 '국내 1호' ETF…서학개미 불러들이나

'우주항공' 'MZ소비액티브' 등

美서 인기끌던 상품 국내 상장

세금·투자 편의성 등서 강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72조 원까지 성장한 가운데 해외 증시에는 있었지만 국내에는 없었던 ‘국내 1호’ ETF가 줄줄이 상장되고 있다. 그동안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미국 증시로 향했던 서학 개미들의 발길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1호 우주항공 ETF로 기록될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우주항공·도심항공모빌리티(UAM)·인공위성 등과 관련된 산업에 속한 종목 중 매출액과 투자 적정성 등을 따져 선별한 18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한화시스템·LIG넥스원·한화·현대차 등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이날 ‘VITA MZ소비액티브(422260) ETF’를 유가증권에 상장시켰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소비 트렌드에 집중하는 국내 최초의 ETF다. 상품은 독특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MZ세대의 소비와 관련성이 높은 7개 섹터(내구소비재 및 의류, 소비자 서비스, 미디어, 유통, 음식료, 생활용품, 소프트웨어) 중 50개 종목을 담고 있다. LG생활건강·네이버·펄어비스·카카오·하이브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해당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선보인 첫 번째 ETF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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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및 국방’ 산업, ‘MZ 세대의 소비’와 관련된 테마 ETF의 경우 미국 증시 등에서는 이미 인기리에 거래되는 상품이다. 국내에는 관련 ETF가 없어 해당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불편함과 높은 세금을 감수하고라도 미국 증시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중소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희토류, 중국 태양광, 금 현물, 탄소 배출권, 글로벌 사이버 보안 등 해외 주식을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었던 산업과 관련한 테마 ETF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나스닥100과 같은 대표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도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됐다. 자산운용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유망한 ETF 상품 대부분이 발 빠르게 국내에도 출시되는 모습”이라며 “상품이 같다면 국내 ETF에 투자하는 편이 세금은 물론 투자 편의성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의 ETF 출시 경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상장 ETF의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기준 국내 상장 ETF는 551개로 지난해만 25개 ETF가 상장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약 18%(84개)가 늘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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