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독] 오렌지메시지 '먹튀'…제2 머지사태 터지나

선불충전금만 챙기고

공지 없이 서비스 중단

관련 피해액 20억 달해

기업·영세업체 발동동

오렌지메시지 홈페이지 화면. 자료 제공=오렌지메시지오렌지메시지 홈페이지 화면. 자료 제공=오렌지메시지




비즈메시지 전송 대행 업체 오렌지메시지가 이용자들에게 선불충전금을 받고 잠적했다. 피해를 당한 기업 및 영세 업체들은 ‘먹튀’로 규정하고 집단소송 등에 나설 방침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메시지는 최근 별도의 공지 없이 돌연 서비스를 중단하고 모든 상담 페이지를 닫았다. 오렌지메시지는 소프트웨어 판매 중개 업체 ‘컴홈’에서 운영하는 비즈메시지 전송 대행사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 기술이 미흡한 영세 업체와 기업 등이 활용해왔다. 이들은 현재까지 대행사로부터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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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렌지메시지에 서비스 이용자들의 선불금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오렌지메시지는 최소 1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까지 선불금을 받은 뒤 카카오톡·문자 전송 횟수에 따라 발생한 금액을 선불금에서 차감한다. 서비스 중단으로 피해를 본 한 스타트업 대표는 “기업, 영세 업체들은 몇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선결제를 해두곤 한다”며 “서비스 중단 사실을 모르고 직전에 선불금을 충전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오렌지메시지 측이 제휴 업체를 2000곳으로 보는 만큼 100만 원의 선결제금이 있었다면 관련 피해액만 2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업체의 경영 부실 등이 선불금 환급 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가맹점 포인트 결제가 중단돼 대규모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와 맥락을 같이한다. 오렌지메시지는 전자금융업법 적용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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