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국은행, 지난해 사상 최대 7.8조 순이익…법인세만 2.8조 냈다

세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0.7조원

통화안정증권 이자 지급 줄고 글로벌증시 호황 영향

법정적립금 30% 뺀 나머지 5.4조 정부 세입으로 납부





한국은행이 지난해 7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며 또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주식매매 수익이 늘어난데다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2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전 당기순이익은 10조7414억원으로 2020년(10조1890억원)보다 5525억원 증가했다. 이는 1950년 한은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법인세 납부액도 2020년 2조8231억원에서 지난해 2조8776억원으로 545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후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7조3659억원)보다 4980억원 늘어난 7조863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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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또 다시 최대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외화자산운용이자 감소 등으로 수익이 줄었지만 유가증권매매손과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이익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때 발생한다.

한은의 지난해 총수익(19조832억원)은 전년보다 7822억원 줄었다. 유가증권 매매이익은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유가증권이자와 외환매매이익이 8000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총비용은 8조3418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346억원이나 감소했다. 영업비용으로 잡히는 통화안정증권이자와 유가증권매매손이 각각 7816억원과 6053억원씩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2020년 중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통안증권 발행금리가 하락한 부분이 지난해 반영됐다”면서 “발행 잔액이 감소한 점도 통안증권 이자가 줄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안증권을 발행하며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인 2조359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처리했다. 또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목적으로 266억원을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이를 뺀 나머지 5조478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로써 한은의 총 적립금 잔액은 19조374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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