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예술 입는 '노브랜드 콜라', NFT도 나온다

[이색 컬래버로 '펀슈머' 공략]

'스튜디오 끼' 이경미 작가 작품

'브랜드 콜라·사이다' 디자인에 적용

패키지 활용 NFT 출시까지 검토

현대카드와 '정든 된장라면' 등

신세계 컬래버 매번 화제 중심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노브랜드의 ‘브랜드 콜라·사이다’가 배우 이광기가 운영하는 갤러리 ‘스튜디오 끼’ 소속 작가의 그림을 입는다.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이경미 작가의 작품으로 음료 캔을 디자인해 선보인다. 노브랜드는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 패키지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출시 등 단순한 소비에도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협업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31일 유통업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이경미 작가의 작품 ‘나나 아스트로’로 디자인한 브랜드 콜라·사이다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갤러리·작가와 디자인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배우 이광기가 운영하는 갤러리 ‘스튜디오 끼’ 소속 작가로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 시리즈를 만들어 왔다. 친숙하면서도 유쾌한 그림들이 탄산음료와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 이 작가의 작품이 협업 대상으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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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콜라·사이다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12월 공개한 탄산음료다. 일반 소매점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노브랜드 버거·피자 매장에서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주문 시 제공한다. 출시 당시 음료를 활용한 팝아트 그래피티 월(wall)과 굿즈 등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다. 론칭 기념으로 방송인 유병재와 래퍼 래원이 등장했던 유튜브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넘겼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품 인증 사진과 평가 게시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한정된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색다른 경험과 자극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 성향과 맞아 떨어지며 두 음료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판매 가능 매장(노브랜드 버거)의 증가까지 더해져 이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380만 개로 뛰었다.

스튜디오 끼와의 컬래버 역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제품의 이미지와 가치를 더욱 다양하게 구축하고 활용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아티스트와의 컬래버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다”며 “용기 상단의 절반 부분을 차지하는 붉은색(콜라)과 초록색(사이다) 부분에 여러 디자인을 입혀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노브랜드와 스튜디오 끼는 현재 제품 디자인 외에도 NFT 출시를 비롯한 추가 협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세계는 그동안 이색적인 협업을 잇달아 진행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마트에서 현대카드와 공동 개발한 ‘정든 된장라면 밀키트’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업무 협의 자리에서 정 부회장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조리법으로 만든 된장 라면을 직접 접한 일이 계기가 돼 상품 개발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선 2019년에는 정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일명 ‘못난이 감자’를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해 이틀 만에 모든 물량을 팔았다. 정 부회장이 평소 SNS를 통해 트렌드 세터로서의 이미지를 쌓아온 데다 최근 소비에서도 재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MZ 세대가 부상하면서 신세계의 이색 컬래버는 매번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당장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지만, 생활 밀착형 재화를 취급하는 마트·식품 관련 회사로서는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송주희 기자·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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