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을 앞둔 가운데 아파트 전·월세 계약액 사상 최고가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매물이 쏟아지며 ‘전·월세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273.96㎡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6층)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역대 월세 최고가로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포레스트 전용 264.546㎡가 기록한 종전 월세 최고가 2700만원(47층·보증금 20억원)보다 1300만원 높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올해 들어 상승 폭은 둔화됐으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오르며 125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하락 반전한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도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5일에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2㎡가 75억원(44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전셋값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청담 전용 219.96㎡의 전세 보증금 71억원(5층)보다 4억원 높은 금액이다.
2020년 7월 31일 시행된 새 임대차법은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을 1회(2+2년) 보장하고, 재계약 때는 인상률 상한을 5%로 제한하는 법이다. 오는 8월 4년 계약이 만료되는 세입자는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이 월세로 갈아타면서 월세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