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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바이오] 신기술 개발에 주가 뛴 바이넥스…정작 개발자는 "해당 기업과 아무 관계 없다"

제넨메드 창업자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의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GLAd' 개발 소식에

23.5% 지분투자한 바이넥스 거래량 47배↑

설 교수 " 글로벌 기업과 협의 중" 선 그어





'200조 원 시장'의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신기술과 관련해 바이넥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정작 개발 당사자인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7일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해당 기업들과 “아무 관계 없다”고 밝혔다. 바이넥스는 이날 하루 주가가 6.81% 오른 1만 7250원에 마감했으며, 거래량은 전날 24만 5479건에서 1163만 3019건으로 47배나 폭증했다.



설 교수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18년 연구 끝에 신개념 유전자치료제 전달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전달체인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는 한 번 투여에 수십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고, 더 긴 유전자는 전달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설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전달체 'GLAd'는 이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동물 실험에서 기존 전달체로는 어려웠던 스타가르트병 치료제의 유전자 전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가르트병 치료 시장만 200조 원에 달하며 다른 유전자치료제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설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설 교수가 2000년 제넨메드를 창업했다는 이력에도 이목이 쏠렸다. 더불어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넥스가 2013년 2월 제넨메드에 5억 원을 투자해 지분 23.5%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신기술의 관련성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설 교수는 제넨메드에는 20년 전 창업 후 회사를 떠났고, 이번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연구 개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앞으로 기술제휴에 있어도 제넨메드, 바이넥스 등과 관련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말을 아꼈다.

설 교수의 연구 개발과 관련해 제넨메드 측은 “아는 바가 없다. 모른다”고 답했고, 바이넥스 관계자는 “제넨메드에 투자한 건 사실이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 제넨메드는 대응할 게 없다는 답변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설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연구 개발과 제넨메드와 관계는?



A. 아무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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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교수 연구실에서 별도로 한 건가?

A. 그거는 확인해드리기에는 곤란하다. 지금 다른 외국계 거대 기업과 제휴와 관련해 얘기 중이라 디테일하게는 밝히기 어렵다.

Q. 제넨메드와 현재 관계는?

A. 창업만 했지, 지금 나와 아무런 관련 없다. 직함을 가지고 있는 거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20년 미국에 있을 때 창업했고 직후 떠났기 때문에 근무한 적도 없다.

Q. 제넨메드, 바이넥스와는 관계가 없다는 건가?

A. 인터뷰 기사에는 바이넥스 얘기 하나도 없지 않나. 기술만 이야기 했다. 다른 사람들이 확대 해석해가지고 쓴 건데, 확인해줄 것도 없이 인터뷰 기사 내용 그대로다. 물론 확인해드릴 수 없는 내용도 많다. 굉장히 큰 기업과 협의 중인 내용이 있어서, 구체적으로는 확인 불가다. 기술 이야기만 한건데 엉뚱한 기사가 많이 나왔다.

Q. 이번 혼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 내가 직접 이야기하지 않은 것에 추론할 수는 있긴 한데, 그보다 중요한 건 기술 자체이다. 새로운 유전자치료제 전달체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스타가르트 병 하나만 200조 원이지 다른 연구 개발하고 있는 대상 질환이 많아, 이를 다 합하면 수천 조원이 될 수 있다. 기술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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