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놓고 간 가방서 계속 울린 벨소리…발신자는 사기피해자

사기범, 편의점에 가방·휴대전화 두고 가 덜미

경찰이 전화 받자 "물건 보내라" 항의 쏟아져

CCTV 영상 추적해 인근 호텔서 범인 검거

중고거래 사기로 5000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낸 사기범이 편의점에 가방을 두고 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중고거래 사기로 5000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낸 사기범이 편의점에 가방을 두고 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중고거래 사기를 일삼으며 수천만원을 가로챈 사기범이 실수로 편의점에서 가방을 두고 갔다가 덜미를 잡혔다.



지난 14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가방을 습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런데 가방 안 휴대전화가 이상할 만큼 계속 울려댔고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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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주인이 전화를 건 것으로 생각한 경찰은 걸려온 번호로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가방 주인이 아닌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였다. 수화기 너머로는 왜 물건이 도착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가방 안에 현금과 유심칩 등이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통화 내용을 토대로 가방 주인이 중고거래 사기범임을 직감했다. 경찰은 곧바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가방 주인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몇 시간 뒤 인근 호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오토바이, 노트북, 명품 신발 등을 판다고 한 뒤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지금까지 신고자만 무려 110여명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5000만 원에 달했다.

A씨는 ID를 도용해 판매 글을 올렸고 25개 넘는 휴대폰 번호와 20여개 은행 계좌를 돌려가며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동래경찰서는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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