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류비 지출만 月 109만원↑ 화물업계 '비명'

유가 급등으로 화물차 유류 지출액 전년 대비 109만원↑

운송료는 유류비 인상분 연동안돼

정부, 유가연동보조금 지급나섰지만 생계곤란 목소리 커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 화물 운전자의 월 유류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100만원 이상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운송료는 화물 운송비 상승분만큼 오르지 않아 ‘생계 곤란’을 호소하는 화물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일반화물 운전자 32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21 화물운송시장동향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반화물 운전자의 월평균 총 운송 수입은 전년 대비 66만원 증가한 1005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유가보조금 환급액을 반영한 유류비 279만1000원을 비롯해 차량할부금 66만5000원, 통행료 51만6000원, 수리비와 기타지출액 49만8000원, 주선료 37만7000원 등을 차감하고 난 월평균 순수입은 전년 대비 31만원 늘어난 378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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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평균 유류비 지출액은 전년대비 10.4% 늘었다.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이 2020년 리터당 1190원에서 지난해 1391원으로 16.9% 상승한 탓이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달 국내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이 연초대비 26% 높은 1827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유류비 월 지출액은 전년 평균 대비 109만원 늘어난 388만원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화물 운전자들의 순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길어지고 있어 상당기간 이 같은 고유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석달동안 화물 운전자들에게 유가연동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경유 가격이 L당 185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최대 지원 한도는 L당 183.21원이다. 반면 화물 운전자들은 운송료 인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유류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데 반해 운송료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화물노동자들은 월 200만원 이상의 소득감소를 겪고 있으며 유가연동보조금 한시 도입도 사실상 지원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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