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길어지는 공급난에…‘물류 스타트업’ 뜬다

윌로그 "신선품·백신 등 품질 유지"

데이터관리솔루션 '콜드체인' 개발

두핸즈 AI시스템 '핸디봇'도 인기

중간물류 시장선 '로지스팟' 주목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배송이 유통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등 물류산업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배송이 물류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고, 온라인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미들마일(기업과 기업 간의 물류 운송)’ 등 다양한 배송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물류 시장을 혁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윌로그의 콜드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 사진 제공=윌로그윌로그의 콜드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 사진 제공=윌로그






17일 업계에 따르면 콜드체인의 데이터를 대신 관리해주는 스타트업 윌로그는 콜드체인 사각지에서 발생했던 기업들의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콜드체인이란 식료품이나 백신처럼 온도 관리가 필수적인 제품을 유통할 때 온도를 계속해서 낮게 유지해 해당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윌로그는 제품의 출고부터 반품까지 전 이동 과정에서의 콜드체인 데이터를 사각지대 없이 관리하는 ‘콜드체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윌로그가 자체 개발한 콜드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로 QR코드를 생성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모든 제품의 물류 상태와 이력을 해당 스마트폰과 관제 소프트웨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핸즈가 올해 초 충북 음성군에 준공한 약 40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 사진 제공=두핸즈두핸즈가 올해 초 충북 음성군에 준공한 약 40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 사진 제공=두핸즈



물류관리 대행 서비스 ‘품고’를 서비스하고 있는 두핸즈는 물류관리 등을 따로 할 여력이 없는 중소 이커머스 판매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 ‘핸디봇’을 기반으로 중소 규모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가 핸디봇 한 곳에서 판매처의 주문, 판매, 재고 현황을 모두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누적 투자액 320억원을 유치한 두핸즈는 현재 약 1만 20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 5곳을 운영 중이다. 누적 고객사도 1000여 곳을 확보했다. 특히 두핸즈는 중소 판매자들을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물류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중소 판매자의 물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축한 물류데이터 플랫폼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NFA)’에 합류해 고객사들을 돕고 있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판매자들에게는 동남아 플랫폼 쇼피와 함께 빠른 입점을 지원한다. 국제 특송 기업인 페덱스와도 협업 중이다. 판매자별로 차별화된 배송 컨설팅부터 220여개 국가에 최적화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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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팟의 통합 운송 관리 시스템. 사진 제공=로지스팟로지스팟의 통합 운송 관리 시스템. 사진 제공=로지스팟


‘미들마일’ 시장에서는 로지스팟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들마일’은 물동량 증가와 물류 거점의 분산화로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운송사들이 여전히 전화나 문자, 엑셀의 기존 방식으로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지스팟은 이같이 디지털화가 더딘 ‘미들마일’ 시장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운송 관리 서비스를 제시해 운송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업 내에서 사용 중인 물류 시스템과의 연동과 지입차·직영 차량의 운행 및 거리 관리, 각종 서류 디지털화, 냉동·냉장 화물 차량의 실시간 온도 관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로지스팟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700개 이상의 기업 고객들은 10만여 대에 달하는 화물차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미배차율 0%를 달성하고 있다. 운송 과정에서 전화량은 최대 75%, 마감 시간도 최대 90%까지 줄이고 있으며 고객사의 60%가 물류비 절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유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은 약 574억원을 달성했다.

물류 스타트업 관계자는 “업계 대부분이 영세 사업자들로 구성된 물류 산업은 아직도 많은 업무가 수기와 문서로 이루어지고 경험에 의존해 운영되는 부분도 많다”면서 “데이터화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와 분산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결국 물류 산업의 비효율과 비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래 들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물류 사각지대와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산업의 근간이기도 한 ‘물류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물류 산업 내 기업 뿐만 아니라 전 영역의 혁신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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