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공장 늘리는 삼바·자화전자…주가도 高!

■주가 달구는 ‘증설효과’

하나머티리얼즈 등 1000억대 투자

생산력 강화로 실적 개선 기대감

아비코 등 주가 두자릿수 상승률

후공정社 테크윙 등도 ‘낙수효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최근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기업의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증설 계획을 밝힌 기업을 고객사로 둔 업체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증설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는 총 21곳이다. 100억 원 이상의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밝힌 상장사는 14곳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화전자, 하나머티리얼즈 등 6곳은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최근 향후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업 부문(7곳)의 생산시설 증설이 가장 두드러진다. 반도체 공정용 소모품 공급사인 하나머티리얼즈가 대표적이다. 앞서 8일 하나머티리얼즈는 자기자본의 38.91%에 달하는 금액인 1000억 원을 투자해 아산 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하나머티리얼즈의 생산 설비를 통해 가능한 매출은 연간 3000~4000억 원 내외로 추정되며,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은 거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머티리얼즈에 대해 “현재 보유 중인 생산라인은 내년 중에 풀가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설이 되면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연간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카메라 모듈 부품생산업체인 자화전자도 13일 애플 아이폰에 들어갈 부품사업 신규 설비에 19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자부품 전문업체 아비코전자는 DDR5에 신규 적용되는 메탈파워인덕터 생산을 늘리기 위해 56억 원 규모 공장 증설을 단행할 예정이다. 2차전지 장비 업체인 하나기술과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수요 확대 및 고객사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각 495억 원, 65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설이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9일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대한 토지매매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은 이달 중 체결될 예정이다. 올 2분기 중에는 5공장, 연내에는 대규모 항체 설비를 보유한 6공장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바와 같이 신공장 증설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성장동력 확보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10만원을 유지했다. 3D 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도 84억 원 규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장 증설이나 신규 투자 계획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현재 물량을 비록 당장의 비용은 늘어나더라도 향후 매출 확대가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설 계획을 공시한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화전자는 신규 시설 투자 계획 공시 이후 3거래일 만에 주가가 26.25% 뛰었다. 하나머티리얼즈(13.04%), 티앤알바이오팹(14.08%), 아비코전자(14.02%), 티에스아이(10%) 등도 신규 시설 투자 공시 후 이날까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6% 올랐다.

증설 계획을 밝힌 상장사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반도체 업체의 공장 증설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인 테크윙은 낙수효과 기대에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15.73% 올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크윙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050억 원,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5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채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