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창용 후보자 장녀 소유한 미국 아파트··위장 증여 의혹

19일 이창용 인사청문회 개최

이창용 "대부분 담보대출..10만 달러만 대여" 해명

총재 하마평 오르던 2월 일부 변제..차용증도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자녀가 미국 뉴저지 아파트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대여를 가장한 증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최재형 의원(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총리, 전해철 장관 등도 위장 증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9일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자료에 따르면 후보자의 93년생 장녀와 95년생 차녀는 미국 뉴저지의 아파트를 지난해 8월 구매하였다. 매입 금액은 68만 5,000달러(매입일 기준 약 8억 4백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자녀들이 미국 은행의 담보 대출로 약 50만 달러 가량을, 모친인 후보자의 배우자로부터 돈을 빌려 10만 달러(대여일 기준 약 1억 1,700만원)를, 나머지 차액은 근로소득을 통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결과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딸의 금전거래는 대여가 아닌 사실상 증여 행태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 따르면 10만 달러에 대한 차용증은 작성되지 않았다.

앞서 최재형 의원(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총리, 전해철 장관 등도 대여를 가장한 증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 의원의 경우 큰 딸이 '부모찬스'로 받은 4억 원으로 강남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감사원장 재직 시절 큰 딸에게 대여한 4억 원의 대여금 이자와 아파트 임대 월세 수입이 공직자 재산신고에 명확히 반영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당시 최 의원은 "차용증과 계약서를 다 썼고 이자도 냈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 후보자의 장녀가 변제를 한 시점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모녀간 금전거래가 있었던 시기는 2020년 2월인데, 두 딸은 2년 후 이 후보자가 한은 총재 하마평이 오르던 지난 2월에 일부 변제를 했다. 부친의 고위 공직행이 가시화된 직후 급히 일부 변제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우리 국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부동산 문제이다. 다들 ‘내 집 한 채’ 정도는 언젠가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살아간다”면서 “이 후보자가 서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박진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