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전기강판 공장 첫삽…미래소재 '날개'

1조 투입해 전남 광양에 착공

연 30만톤 생산,세계 전기차에 공급

리튬 등 배터리 소재도 3조 투자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과 고객사 관계자들이 22일 포스코 광양체철소에서 열린 전기강판 공장 착공식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과 고객사 관계자들이 22일 포스코 광양체철소에서 열린 전기강판 공장 착공식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강판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1조 원이 투입되는 전기강판 공장은 2025년 본격 생산을 시작해 전 세계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22일 광양제철소에서 착공식을 열고 연산 30만 톤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을 본격 준비한다.



전기강판은 규소(Si)가 1~5% 함유된 강판으로 전자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동기나 발전기 등의 철심 재료로 쓰인다. 특히 포스코가 생산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 방식의 구동 모터 등에 사용돼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 친환경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강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구동 모터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 톤에서 2033년 400만 톤으로 연평균 2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2030년에는 92만 톤 정도 소재 부족이 발생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친환경차 미래 소재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1조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연산 30만 톤 규모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10만 톤을 포함해 연간 총 83만 톤 규모의 전기강판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공사가 완료되면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40만 톤을 포함해 총 113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포스코는 1979년 전기강판을 처음 생산한 이후 40년 이상 축적된 조업 노하우와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최신예 설비를 통해 생산 가능 두께는 최대 0.1㎜까지 줄이고 폭은 확대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강판 외에도 포스코는 친환경차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강한 철강재 제품을 공개하는 등 친환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기가파스칼(㎬)급 제품 생산을 위해 2017년부터 5000억 원을 투자해 연 100만 톤 규모의 기가스틸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는 가로세로 1㎜ 크기의 재료가 10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 전기차 무게를 줄이면 주행 거리가 10~20% 늘어나기 때문에 기가스틸 같은 경량화가 필수다.

이 밖에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포스코아르헨티나 등 자회사를 통해 3조 원 안팎을 투자해 친환경차 소재 개발에 나선다. 광양과 포항 공장의 양극재와 생산 라인 증설에 2024년까지 9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또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상용화 공정 신설을 위해 1조 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오늘은 포항제철소만 생산하던 전기강판을 광양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라며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포항과 광양 모두에서 세계 최고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차와 고급 가전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서플라이어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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